팔을 올릴 때만 어깨가 아프고 밤에 더 쑤신다면 (회전근개 파열의 신호와 오십견과의 차이)
어깨 통증, 다 오십견은 아닙니다
어깨가 아프면 흔히 "오십견이 왔나 보다"라고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장년층 어깨 통증의 상당수는 오십견이 아니라 회전근개 손상입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며 팔을 들어 올리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네 개의 힘줄 묶음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힘줄이 서서히 닳아 약해지기도 하고,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거나 넘어지면서 팔을 짚는 등 한 번의 충격으로 찢어지기도 합니다. 여름철에는 수영, 골프, 배드민턴처럼 팔을 머리 위로 반복해 드는 운동이 늘어나 통증을 처음 느끼시는 분도 많습니다.
이런 신호가 있다면 회전근개를 의심해 보세요
- 팔을 옆으로 어깨 높이(약 60~120도)까지 올릴 때 특히 아프고, 그 구간을 지나면 오히려 덜 아픕니다.
- 밤에 통증이 심해져 아픈 쪽으로 눕기 어렵고, 자다가 깨는 일이 잦습니다.
- 머리를 감거나 뒷주머니에 손을 넣는 동작, 선반 위 물건을 내리는 동작이 힘듭니다.
- 팔을 들 때 어깨 안에서 걸리는 느낌이나 "뚝" 하는 소리가 납니다.
- 남이 팔을 들어 주면 끝까지 올라가지만, 스스로 들면 힘이 빠져 도중에 툭 떨어집니다.
마지막 항목이 오십견과의 대표적인 차이입니다. 오십견은 관절 주머니 자체가 굳어 남이 들어 줘도 잘 올라가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관절은 움직이는데 힘줄이 제 역할을 못해 힘이 빠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두 질환이 함께 있거나 초기에는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므로 자가 판단만으로 결론 내리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정형외과에서는 먼저 팔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보며 어느 힘줄에 문제가 있는지, 힘이 얼마나 빠졌는지 진찰합니다. 이어서 다음 검사를 상황에 맞게 시행합니다.
- 엑스레이: 힘줄은 보이지 않지만 뼈의 변형, 석회, 관절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 초음파: 진료실에서 바로 힘줄의 두께와 파열 여부를 볼 수 있어 선별 검사로 많이 씁니다.
- MRI: 파열의 크기와 위치, 힘줄이 얼마나 오그라들었는지,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었는지 등을 자세히 확인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치료는 파열 정도와 생활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회전근개가 찢어졌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힘줄 일부만 손상된 부분 파열이나 크기가 작은 파열은 다음과 같은 보존치료로 통증과 기능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소염진통제 복용과 무리한 사용 제한
- 어깨 주변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 치료
- 물리치료와 함께 어깨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
반면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완전 파열, 팔에 힘이 계속 빠지는 경우, 3~6개월 이상 보존치료를 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는 나이와 활동량, 파열 크기를 함께 고려해 관절경 봉합술 등 수술 여부를 상의하게 됩니다. 파열을 오래 방치하면 힘줄이 오그라들고 근육이 약해져 나중에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지킬 관리 수칙
- 통증이 나는 각도까지 억지로 팔을 올리는 스트레칭은 피하고, 의료진이 알려 준 범위 안에서 운동하세요.
- 무거운 물건은 몸에 붙여 들고, 머리 위로 반복해서 드는 동작은 잠시 줄이세요.
- 잘 때는 아픈 쪽 팔 아래에 얇은 베개를 받쳐 어깨가 뒤로 처지지 않게 하면 야간 통증을 덜 수 있습니다.
- 운동 전에는 어깨를 충분히 풀고,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강도를 올리지 마세요.
- 어깨뼈를 모으는 동작(견갑골 안정화 운동)은 회전근개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꾸준히 해 보세요.
어깨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힘줄 파열은 저절로 붙지 않습니다. 팔을 들 때 유독 아프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2~3주 이상 이어진다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내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어떻게 다른가요?
오십견은 관절 주머니가 굳어 남이 팔을 들어 줘도 잘 올라가지 않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남이 들어 주면 올라가지만 스스로 들 때 힘이 빠지고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두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감별은 진찰과 영상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전근개가 찢어지면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분 파열이나 크기가 작은 파열은 약물, 주사,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같은 보존치료로 통증과 기능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완전 파열이거나 힘이 계속 빠지고 보존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나이와 활동량을 고려해 수술 여부를 상의하게 됩니다.
어깨가 아플 때 스트레칭을 열심히 하면 나아질까요?
통증이 나는 각도까지 억지로 팔을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운동은 손상을 키울 수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 도움이 되는지는 파열 여부와 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먼저 진단을 받은 뒤 의료진이 알려 주는 범위 안에서 시작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